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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cenery

단칸방.. 그래서 더 애틋한

by raymundus 2009. 3. 16.







제주 러브랜드에 있던 모형들중 하나.
우리네 어르신들이 살아오신 삶을 성을 주제로 익살스럽게 재현해놨지만 마냥 재미있지 만은 않았다
약간은 서글픈 미소가 나도 모르게 지어지는 광경.
단칸방에서 부부가 운우지정을 나누고 있고 와중에 노심초사하는 남편..
철모르는 어린아이들은 피곤과 어쩌면 허기에 깊은 잠에 ..
아뿔사 어느덧 알만한건 다 아는 큰딸은 본의아니게 고역을 치루고 있고..딸아 너 지금 효도하는거다..
머리맡 곰팡이가 군데군데 성한 벽위에 생뚱맞은 "하면된다"  왠지 적절하다고 느껴지기도

그래도 아이들만 있는 이집은 다행인지도 모를일이다.
시부모를 모시면서도 몇남매씩 단란한 가정을 만들고 훌륭하게 꾸려가신 우리 선배님들 브라보~~~

당신들의 억척스러움, 털털하고도 투박한 사랑법, 넘쳐나는 재치를 존중하고 사랑합니다.






아주 맘속깊은 한자락에 저 큰딸은 잘살고 있을까 하는 노파심이 살짝드는건 어쩔수 없다..
모형밖 풍경에 기찻길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또한 니 블로그라고 이런 사진 올려도 되냐 라고 따지실지 모르는 분들이 저어되어..전혀 음란하다고 생각치 않는
내 사진에 블러처리까지 하는 이상한 소심함도 보인다.
2009.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