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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cenery

망자를 위한 버스

by raymundus 2009. 3. 25.



 

퇴근하고 저녁 먹고 잠시 뉴스 좀 보고 하니 훌쩍 9시가 넘어간다.
제몸하나 움직이는걸 그리 달가워하지 않아 여태 나는 누구나 한장은 담아봤음직할 야경사진하나 없다.
어떠한 상황에 마침 카메라가 있고 시간이 주어진다면 모를까..
이런 내게 끊임없이 포인트를 찾고,시간을 쪼개 멋진 곳을 담아 올려주시는 분들은 존경의 대상이 될수밖에 없다.

귀찮은 자의 변명 -사진은 나를 귀찮게 하지 않아야 하며, 또한 나를 스트레스 받지 않게 하여야 하며 최대한 많은 내 주변을 담을 수 있으면 그만이다.
멋들어진 경치와 눈이부신 야경 그리고 아름다운 사진을 담고싶은 아주 가끔 끓어오르는 욕망은 진즉에 "아빠진사"라는 억지로 모든것이 용서될법한 단어로 슬쩍 덮어두면 스스로 편해진다.

귀차니즘의 야경샷.. 현관문을 열면 보이는 곳.
나무들이 도로를 다 가렸다..뭐가 보이긴 하나..앞에 내려가볼까? 에잉 추워~~
걍 나무찍자 ..

망자를 싣고있음직한 버스가 정차하고 제삿상을 받으러 오신 승객을 내리고 다시 또 출발한다.